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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시스-쎄보모빌리티, 플랫폼·동남아에 명운 건다

22. 2. 15.

반도체, 카메라 모듈 전문기업 캠시스의 초소형 전기차(EV) 부문 종속회사 '쎄보모빌리티'가 올해 신시장 개척에 명운을 건다. 차량제조 사업에서 모빌리티 플랫폼을 결합한 서비스 사업으로 진화하는 동시에 주력모델(쎄보C, 쎄보C-SE)을 필두로 베트남 및 동남아(아세안) 시장에 'EV 씨앗'을 뿌린다는 방침이다. 외형 확장을 위한 IPO(기업공개) 카드도 검토하고 있다.

쎄보모빌리티는 지난해 4월 캠시스의 초소형 EV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자본금은 250억원 규모로, 캠시스의 100% 종속회사다. 2019년 전남 영광군을 거점으로 생산설비를 준공하고, EV사업부를 이전하면서 전열을 정비했다. 4인승 기준 EV 승용차 시장을 제외하고, 초소형 EV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판매대수)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40% 수준이다.

주력 제품은 '쎄보C'다. 2019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초소형 EV 모델이다. 영광군 대마산업단지 내 3만4000여평 전용 설비에서 EV 배터리 장착, 경사각 점검, 수밀검사, 저온챔버, 주행 등의 전 과정이 진행된다. 엄격한 품질관리 결과, 런칭 이후 지난해까지 1600여대를 판매하면서 시장의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해 국산 배터리 장착 후속 모델 '쎄보C-SE'를 출시, 고사양 EV 시장에도 진입했다. 쎄보C-SE는 완충 시 75.4km를 주행할 수 있다. 경쟁사는 55km 수준이다.

쎄보모빌리티는 우수한 품질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EV 지원책에 힘입어 매년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2019년 20억원이던 매출액은 2020년 86억원을 기록, 4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캠시스와 쎄보모빌리티는 EV부문의 성장 기조 위에서 시너지를 창출하는 작업에 역량을 모은다. 단순 제조업이 아닌 플랫폼 서비스업을 결합해 EV 모빌리티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겠다는 그림이다. 차량공유(카 셰어링) 서비스를 강화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각광 받고 있는 '라스트마일(Last mile)' 딜리버리 시장을 집중공략한다. 라스트마일은 주문자의 손에 닿는 배송 과정의 마지막 단계(중단거리)를 뜻한다.

쎄보모빌리티 관계자는 "유저들이 쎄보모빌리티의 공유 플랫폼을 활용해 낮에는 각종 업무, 아파트, 특화단지 등의 셰어링카로 사용하고, 새벽이나 늦은 밤에는 배송산업 관련 근거리 배송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전동 킥보드 셰어링 서비스와 유사한 EV 모빌리티 셰어링 서비스를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플랫폼이 마련되면 자체 서비스는 물론 택배 및 배송업체와의 폭넓은 제휴도 가능해진다.

이와 별도로 배송 시장을 타겟팅한 신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쎄보모빌리티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0.5톤(t), 0.8톤 경량 EV 픽업트럭(CM100)을 개발하고 있다. 0.5톤형 CM100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대상 근거리 화물 운송, 배달업무 등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내년부터 국내 시장에 우선판매 후 글로벌 시장을 두드린다. 0.8톤형 모델은 대형마트, 택배물류기업을 대상으로 중단거리 물류 운송시장을 공략한다. 올 하반기 모델을 공개한다.

캠시스와 쎄보모빌리티는 올해 베트남 및 동남아(아세안)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무대로 시선을 옮긴다. 캠시스는 베트남 사업을 총괄하는 계열사 캠시스글로벌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내 네트워크가 넓기 때문에 이를 쎄보모빌리티 EV사업과 연계해 매출 파이를 대폭 키운다는 계산이다. 특히 베트남 휘발유 오토바이 시장을 EV 모빌리티로 점진적으로 전환하겠다는 복안이다.

쎄보모빌리티 관계자는 "올해는 베트남, 동남아 시장으로 EV 사업이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면서 "플랫폼과 리소스를 보유한 현지 기업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으며, 쎄보모빌리티는 EV제품과 공유 서비스 체계를 수출해 폭넓은 네트워크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쎄보모빌리티는 올해 사업 발판을 마련하고, 내년 본격적으로 신시장에 진출하면 2025년께 국내외 1만대 수준의 EV 판매량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쎄보C-SE. 국산 배터리를 장착하고, 주행거리를 늘렸다.

외형 확장에 대비한 IPO(기업공개) 카드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캠시스 총매출액의 1~2%에 불과하지만 향후 명실상부한 EV 메이커로 발돋움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를 갖추겠다는 목표다.

현재 2인승 초소형 모델에 국한돼 있는 라인업을 4인승 경영 승용 EV, 전기트럭 등으로 다변화하고, 연 1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달성하려면 대형 투자유치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쎄보모빌리티 관계자는 "지난해 캠시스에서 물적분할한 것은 투자유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었던 만큼 기업공개를 통해 EV 사업부문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상장 시기는 내부 조율 중이지만, 공유 서비스와 베트남 진출로 매출성장이 가시화되는 2024년께를 목표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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